loading

뉴스에서 본 기괴한 병원 이야기 때문에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며칠 전 뉴스에서 인천의 한 요양병원 이야기를 봤다. 환자의 다리를 절단해서 의료폐기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내용인데, 읽으면서도 이게 정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어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보통 병원이라면 당연히 체계적인 매뉴얼이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믿고 있었는데, 기사를 보니 그런 게 아니었나 보다. 의료폐기물 전용 봉투에 넣어서 처리해야 할 걸 제대로 안 해서 결국 경찰까지 나섰다는 대목에서는 솔직히 좀 충격이었다. 내 가족이 혹시라도 입원하게 된다면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의료자문이라는 게 생각보다 가까이 있더라

병원 법적 책임이나 이런 걸 따질 때 의사협회나 보건복지부, 심지어 의료전문변호사까지 자문을 구한다는 기사를 봤다. 평소에는 의료자문이라고 하면 거창한 소송이나 엄청난 사건에만 필요한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면 병원 운영이라는 게 꽤 복잡한 법적 그물망 위에 서 있는 거더라. 폐기물관리법은 처리업체 쪽 중심으로 짜여 있어서 정작 병원 측이 책임 소재를 어디까지 져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동네 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매일 얼마나 많은 행정적인 압박을 받으며 일할지, 반대로 그만큼 허술한 관리 체계가 생길 틈이 많은 건 아닌지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

홍보성 글과 진짜 정보 사이의 거리

얼마 전에 대전 쪽 돌출입 교정 치과를 좀 알아보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검색창에 이것저것 입력하다 보니 대놓고 특정 병원을 추천하는 글이 너무 많았다. 알고 보니 홍보 업체가 아이디 수백 개를 사서 자문자답 형식으로 가짜 후기를 올렸다는 뉴스를 보고 나니 인터넷 검색 자체가 의미 없게 느껴졌다. 수만 개의 거짓 후기 속에서 진짜 전문가의 답변을 찾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그냥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겠다 싶으면서도, 사실 지인들도 결국은 홍보 글에 낚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다다르면 더 머리가 아파진다.

행정과 의료 현장의 괴리

지자체에서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구축하거나 야간·주말 진료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매번 하는 이야기가 ‘의료기관 참여’와 ‘전문가 자문’이다. 그런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인력 부족이나 비용 문제로 매번 진땀을 뺀다는 이야기를 은연중에 듣게 된다. 나 역시 작년에 건강기능식품 관련해서 병원 자문을 좀 구하려고 기웃거려 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비용도 만만치 않고 절차도 복잡해서 몇 번 통화하다가 포기했다. 내가 겪은 건 사소한 수준이었지만, 병원들이 겪는 실제 의료기기 등록이나 폐기물 처리 같은 실무적인 일들은 얼마나 더 골치가 아플까.

시스템이 완벽할 거라는 믿음의 부재

최근 겪은 이런저런 일들 때문인지 병원이라는 공간이 주는 신뢰감이 예전만큼 단단하지 않다. 기계처럼 돌아갈 것 같은 의료기기통합정보시스템도 결국 사람이 입력하고 사람이 관리하는 건데, 그 과정에서 실수나 비리가 없을 거라고 확신할 수 없으니 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동네 의원 앞을 지나가는데, 저 안에 계신 분들도 법적 자문 구하고 복잡한 행정 처리하느라 꽤나 바쁘게 지내겠구나 싶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너무 광고가 심한 곳은 거르고 되도록 오래 운영된 곳을 찾는 정도의 소극적인 방어뿐인 건지. 이런 고민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이번 주도 그냥 흘러간다.

“뉴스에서 본 기괴한 병원 이야기 때문에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에 대한 1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