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집에 가려는데 막막하더라고요
아버지가 한 달 정도 입원하시다가 퇴원을 결정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병원에서 집까지 어떻게 모셔 가느냐였어요. 평소 타던 일반 승용차 뒷좌석에 눕혀서 모시기에는 아무래도 허리나 다리 통증이 너무 심하신 것 같더라고요. 고민 끝에 결국 사설 구급차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동탄 콜택시 같은 서비스도 장애인 지원 차량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막상 병원 침대에서 내려서 바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 조금 더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119에 전화하는 건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일이었고, 소방서에서도 비응급 이송 자제를 워낙 강조하니까요.
사설 구급차 업체 알아보고 가격 듣던 날
몇 군데 검색해보고 전화를 돌려봤는데, 가격 체계가 생각보다 명확하지 않아서 당황했어요. 기본요금이 7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였고, 여기서 이동 거리에 따라 미터기처럼 추가 요금이 붙는 방식이더라고요. 제가 물어본 곳은 대략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예상을 하라고 하더군요. 사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억지로 부축해서 차에 태우다가 오히려 병세가 악화될까 봐 겁이 났습니다. 상담해주시는 분은 꽤 차분했지만, 왠지 급하게 결정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응급구조사가 탑승한다는 점이 그나마 마음을 놓게 해주는 요소였어요.
병원 정문에서 대기하던 엠뷸런스
퇴원 당일 오전 10시쯤 병원 정문으로 구급차가 도착했어요. 흔히 보는 소방서 119 구급차랑은 색깔부터 조금 다르더라고요. 사설 업체라서 그런지 도색도 다르고, 내부에 휠체어 체중계 같은 장비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응급구조사 한 분과 운전하시는 분, 총 두 분이 오셨는데 확실히 숙련된 느낌이긴 했어요. 아버지를 침대에서 이동형 들것으로 옮길 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큰일 날 뻔했을 거예요. 제가 돕겠다고 나섰다가 오히려 방해만 된 것 같아 괜히 민망했습니다.
이동하는 내내 들었던 생각들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저는 앞 조수석에 앉아 있었는데, 뒤에서 들리는 덜컹거리는 소리 하나하나가 너무 신경 쓰이더라고요. ‘혹시 아프진 않으실까’, ‘너무 흔들리는 건 아닐까’ 하면서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됐죠. 도로가 울퉁불퉁할 때마다 속으로 제발 천천히 가달라고 빌었습니다. 응급차 내부를 보니 병원 응급실에서 보던 거랑 비슷한 장비들이 다 갖춰져 있었는데, 이런 게 정말 필요한 순간이 오면 안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뉴스에서 보던 응급실 뺑뺑이 사건들도 떠오르고, 이렇게 돈을 내고서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현실이 좀 씁쓸하기도 했고요.
집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남은 찝찝함
집 앞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까지 모셔다드리는 과정도 구급대원분들이 다 해주셨어요. 마지막에 계산을 마치고 구급차가 사라지는 걸 보고 있는데, 문득 ‘내가 이걸 잘한 건가’ 싶었습니다. 물론 당장 아버지를 옮기기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앞으로 정기 외래 진료를 갈 때마다 이런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계산기를 두드리게 되더라고요. 더 싼 방법은 없는지, 아니면 장애인 자동차 서비스를 미리 등록해둘 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들고요. 결국 병원까지 왔다 갔다 하는 일 자체가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얼마나 큰 숙제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당분간은 이동할 일 자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휠체어 체중계 같은 장비가 있긴 처음이네요. 아버지 이동할 때 그 장비 덕분에 훨씬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휠체어 체중계가 있더라구요. 아버지 침대에서 이동할 때 도움이 됐으면 좋았을 려니까, 그런 장비들이 필요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