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병원 찾기가 생각보다 복잡했다
며칠 전부터 왼쪽 어깨가 계속 찌릿하길래 동네에 있는 정형외과를 좀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요즘은 다들 앱으로 예약한다고 해서 몇 개 깔아봤는데, 이게 의외로 골치 아프더라. 내가 원하는 시간대는 벌써 다 차 있거나, 아니면 아예 전화로만 예약을 받는 곳도 많았다. 요즘 세상에 아직도 전화 예약만 고집하는 곳이 있나 싶어 조금 당황스러웠다. 어찌어찌 전화를 걸어보니 간호사분이 오늘은 대기가 너무 길어서 최소 한 시간 반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다. 한 시간 반이라니, 대기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을 생각만 해도 벌써 진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무인 발급기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병원 가기 전에 서류 뗄 일이 있어서 동네 주민센터를 들렀는데, 거기서도 애를 먹었다. 무인민원발급기가 건물 밖에도 있고 안에도 있는데, 도대체 어떤 기계에서 어떤 서류가 나오는지 써 붙여놓은 게 너무 작아서 안 보이더라. 앞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 지나가던 분께 물어보고서야 제대로 된 기계를 찾았다. 병원이든 관공서든, 분명 시스템은 좋아지고 있다는데 왜 정작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더 헷갈리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친절하게 안내해주면 좋겠는데, 요즘은 다들 각자 알아서 해야 하는 분위기라 묻는 것도 눈치 보일 때가 있다.
전문병원이라는 곳을 찾아봤는데
어깨 통증이 좀 심상치 않은 것 같아서 규모가 좀 있는 개인 전문병원을 검색해봤다. 고양 쪽이었나, 지역 의료협력 네트워크 어쩌고 하면서 여러 병원이 정보를 공유한다는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났다. 환자한테 더 적합한 곳을 안내해 준다는데, 막상 내가 그 혜택을 받으려면 또 얼마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솔직히 환자 입장에서는 그냥 가까운 곳에서 바로 진료받고 약 타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인데 말이다. 큰 병원에서 하라는 검사 다 받고 나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괜히 왔다 갔다 시간만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조금 들었다.
눈 수술 비용 알아보다 포기했다
예전에 라식이나 라섹 수술 비용이 궁금해서 여기저기 알아본 적이 있었다. 그때도 그랬지만, 전화해보면 다들 ‘상태를 봐야 알 수 있다’면서 정밀검사부터 받으러 오라고 한다. 검사비만 해도 몇만 원은 기본으로 깨지는데, 일단 오라고 하니 선뜻 결정하기가 참 어렵다. 병원마다 가격 차이도 꽤 나는 것 같고, 옵션도 이것저것 붙다 보면 처음에 들었던 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결국 수술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미뤄뒀는데, 가끔씩 안경 닦을 때마다 그때 그냥 할 걸 그랬나 싶다가도, 또 비용 안내받을 때 느꼈던 그 불투명함이 떠올라 다시 마음을 접곤 한다.
이동형 검진은 챙겨야 할 게 너무 많다
요즘은 농촌 지역이나 특정 대상자들을 위해 이동형 건강검진도 많이 나온다고 한다. 양주시 같은 곳에서 의료기관이랑 협약 맺어서 운영하는 거라는데, 이런 거 챙기는 것도 사실 부지런해야 가능한 일이다. 검진 기관 선택하고, 날짜 정하고, 또 신청 접수까지 하려면 농업정책과였나 어디에 연락해서 안내받아야 한다는데, 그냥 병원 가서 돈 내고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랑 그래도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거니 챙겨야 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건강 챙기려고 검진받는 건데, 검진받으러 가는 과정이 더 피곤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오늘은 그냥 집 앞 정형외과에 대기 순번만 걸어두고, 언제 내 차례가 오나 싶어서 휴대폰만 계속 새로고침하고 있다. 병원 한번 가는 게 왜 이렇게 거창한 일이 되어버린 건지 잘 모르겠다. 치료받고 나면 좀 나아질지, 아니면 또 다른 데가 아프다고 할지, 그냥 다 귀찮다는 생각만 든다.

정민보감 같은 건 정말 필요하겠어요. 제가 최근에 진료 예약하려고 얼마나 헷갈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