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해결해보려고 했던 시간들
거울을 볼 때마다 무릎이랑 팔꿈치 쪽이 눈에 띄게 거칠어졌다. 처음에는 단순히 건조해서 그런 줄 알았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탓도 있겠거니 싶어서 올리브영에서 꽤 비싼 보습제를 하나 샀다. 3만 8천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효과는 딱히 없었다. 그냥 바를 때만 잠시 촉촉하고, 한두 시간 지나면 다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났다. 이게 말로만 듣던 건선인지 아니면 그냥 흔한 피부 건조증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죄다 광고성 글뿐이라 더 헷갈렸다. ‘대전건선’이라고 검색하면 한의원이랑 피부과가 섞여서 나오는데, 어디를 가야 할지 정하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사실 병원 가는 게 제일 확실하다는 건 알지만, 막상 예약하고 대기하고 진료받는 과정이 귀찮아서 계속 미루게 된다.
의료기기통합정보시스템을 뒤져보며
의료기기통합정보시스템인가 뭔가 하는 사이트도 들어가 봤는데, 이건 일반인이 알기에는 너무 복잡하더라. 그냥 내가 사용하는 의료기기나 약품이 정식 허가를 받은 건지 확인하는 용도인 것 같은데, 정작 내 증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어떤 진료 과목을 가야 가장 정확한지 알려주는 정보는 없었다. 결국 아무런 소득 없이 창을 닫았다. 전문의를 만나서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르다는 건 머리로는 아는데, 동네 작은 의원에 가면 제대로 봐주지 않을까 봐 걱정도 됐다. 예전에 갔던 피부과는 그냥 약만 툭 던져주고 빨리 나가라는 식이라 이번에는 좀 더 제대로 된 곳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병원 문턱을 넘다
며칠 고민하다가 결국 집 근처 피부과에 예약을 했다. 대기 시간은 한 40분 정도 걸렸다. 평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선생님은 내 피부를 쓱 보더니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건선이 맞다고 했다. 어찌나 허무하던지. 집에서 몇 주 동안 보습제 바르고 고민했던 시간이 아까워졌다. 진료비는 대략 1만 5천 원 정도 나왔다.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는데, 처방받은 연고랑 약값은 또 별도였다. 약국에서 추가로 2만 원 정도 더 썼다.
아직은 잘 모르겠는 경과
의사 선생님은 이게 한 번에 낫는 병이 아니라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평생 달고 살 수도 있다는 말에 기운이 좀 빠졌다. 지금 일주일째 연고를 바르고 있는데,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그냥 조금 덜 간지러운 정도랄까. 이게 정말 나아지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약 기운에 일시적인 건지 확신이 안 선다. 알레르기 질환 센터 같은 곳에서는 교육도 한다던데, 사실 그렇게까지 찾아다니면서 관리할 엄두가 안 난다. 내일 다시 병원 가기로 했는데, 가서 뭐라고 물어봐야 할지 지금부터 고민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매번 병원 다니면서 관리를 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보습제에 돈 쏟아부운 것 같아요. 정확한 진단받고 약 처방받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 같아요.
처음에 보습제에만 의존했던 점이 답답하게 느껴지네요. 증상에 맞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할 것 같아요.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는 게 답답하네요. 꾸준히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거, 정말 공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