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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코디네이터 준비하면서 느낀 묘한 거리감

병원 코디네이터 시험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솔직히 처음엔 그냥 40대에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싶어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병원 코디네이터라는 걸 알게 됐다. 온라인으로 100% 취득 가능하고 비용도 내일배움카드로 하면 크게 부담이 없다는 말에 덜컥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다들 원무과 취업이 나쁘지 않다며 응원했지만, 막상 강의를 듣다 보니 이게 단순히 자격증 하나 딴다고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 행정이나 보험 심사 쪽은 용어부터가 외계어 같아서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단순히 서비스 마인드 교육 정도면 될 줄 알았던 내 오산이었다.

온라인 강의와 실무 사이의 간극

강의실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집에서 노트북으로 영상을 돌려보는데, 강사님은 친절하게 병원 서비스 매너를 설명해주신다. 그런데 자꾸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강남의 바쁜 성형외과나 대학병원 원무과에서 이런 이론적인 대응이 통할까?’ 실제로 병원에서 일해본 지인한테 물어보니, 이론은 기본일 뿐이고 실제로는 환자들 응대하면서 쏟아지는 불만사항을 처리하는 게 진짜 업무의 절반이라고 한다. 온라인 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예쁜 미소 짓기나 환자 상담 멘트가 현장의 그 살벌한 분위기를 얼마나 커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강의를 보다가 딴짓을 하는 시간도 늘어갔다. 시험 합격은 문제없을 것 같은데, 합격하고 나면 뭘 해야 할지 더 막막해지는 이 기분은 뭘까.

40대의 재취업이 갖는 현실적인 무게

주위에서는 보건행정학과를 나온 친구들도 있고, 간호조무사 보수교육을 받으며 현직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이 자격증 하나 들고 어디로 가야 하나 싶다. 이전에 해왔던 일들과는 전혀 결이 다른 분야라 신입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과연 나를 써줄까? 30대나 20대 지원자들 사이에서 내가 가진 경험이 강점이 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나이 많은 신입이라는 리스크로만 보일지 불안했다. 가끔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한다. 병원 행정 자격증은 필수라기보다 ‘있으면 성의는 보여주는 정도’라는 말이 많다. 그래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계속 강의를 넘기긴 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시간을 들이는 게 최선인지 의문이 든다.

결국은 현장 경험이 전부라는 말

결국 병원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도 전문성을 쌓으려면 보험심사평가사 2급 같은 좀 더 구체적인 자격증을 따야 한다더라. 결국 또 공부해야 한다는 소리다. 끝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제는 강의를 듣다가 너무 답답해서 그냥 덮어버리고 동네 커피숍에 갔다. 커피 한 잔에 5,500원. 공부한다고 큰소리쳐놓고 정작 집중은 못 하고 멍하니 앉아 있는 내 모습이 좀 우스웠다. 병원 코디네이터 파견 업무나 인식 개선 사업 같은 공익적인 측면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건 당장 내가 매일 출근해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자리다. 지금 하고 있는 온라인 학습이 그 목표와 얼마나 닿아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 시험 날짜는 다가오니까

시험 날짜는 정해졌고, 어쨌든 공부는 끝까지 해야 한다. 시험을 본다고 해서 인생이 확 바뀌는 건 아니겠지만, 일단 하나 끝내야 다음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건행정 분야가 워낙 좁고 깊은 곳이라 처음 발을 들이기가 힘들다는 건 알았지만, 막상 공부를 해보니 이론과 실제의 간극 때문에 더 지치는 것 같다. 오늘은 강의 마지막 부분을 듣다가 잤다. 강사님의 목소리가 꿈에서도 들리는 것 같았다. 자격증을 딴 뒤에 내가 정말 병원 데스크에 앉아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자격증을 찾고 있을지 정말 모르겠다. 시험 본 다음에는 조금은 명확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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