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채널로 예약이라니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다
분당서울대병원에 갈 일이 생겨서 예약을 하려는데 예전처럼 그냥 전화해서 상담원 연결될 때까지 노래 듣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요즘은 카카오톡 채널 ‘케어챗’으로 대부분 해결하는 모양이다. 솔직히 나이 먹은 입장에서 좀 낯설고 귀찮았다. 그냥 상담원 연결해서 대화하는 게 훨씬 직관적인데 왜 굳이 이런 시스템을 쓰는 건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다. 앱을 따로 깔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카카오톡 내에서 정보를 입력하고 진행하는 과정 자체가 왠지 모르게 번거롭게 느껴졌다. 내 번호를 넣고 환자 정보를 등록하는데, 혹시라도 잘못 눌러서 엉뚱한 날짜에 예약될까 봐 손가락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놀렸는지 모른다.
대기 시간과 전원 플랫폼이라는 생소한 용어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이게 원래 환자들 예약이나 접수용으로 쓰이던 걸 이번에 협력병원 의료진이랑 소통하는 플랫폼으로도 확장했다고 하더라. 중증 소아 진료 의뢰 어쩌고 하는 문구들이 보였는데, 나는 그냥 일반 진료 예약이 필요한 사람일 뿐인데도 시스템 자체가 굉장히 거창해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나한테는 그냥 예약이 빨리 되는지가 중요하지, 어떤 플랫폼이 뒤에서 돌아가고 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림이 오는 건 확실히 편하긴 했다. 예전처럼 병원 전화번호 1588-XXXX로 시작하는 번호 안 외워도 되고, 그냥 대화창에 내 예약 내역이 그대로 남으니까 증거가 남는 느낌이라 안심이 되긴 하더라.
10만 원 안팎의 진료비 고민과 병원 위치의 압박
병원 가는 날이 다가오니까 걱정되는 건 진료비였다. 검사 몇 개 추가되면 10만 원은 우습게 넘어가니까 예산 잡기도 애매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워낙 크고 사람이 많기로 유명하지 않나. 집에서 거리가 꽤 되다 보니 아침 일찍 나서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미금역에서 셔틀을 타야 하나 버스를 타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마음 편하게 택시를 탈까 생각도 했지만, 막히는 시간 생각하면 대중교통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사소한 고민들이 병원 가기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맴돈다. 큰 병원이라 그런지 진료 대기 시간도 길 텐데, 가서 반나절은 그냥 날려 먹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예약 시스템은 좋아졌는데 대기실 의자는 그대로인가
예약 방식은 확실히 스마트해졌다. 스마트폰으로 접수하고 바로바로 내 순서 확인하고, 이런 건 참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막상 병원에 도착해서 마주하는 그 복잡한 사람들과 좁은 대기 공간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다. 플랫폼이 발전한다고 해서 병원 전체의 물리적인 환경까지 좋아지는 건 아니니까. 카카오톡으로 예약 잘해놓고 정작 병원 가서 기다리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으니 가끔은 이게 효율적인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플랫폼은 디지털인데 내 몸은 아날로그로 복도 의자에 앉아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말이다.
그냥 무사히 진료만 잘 받고 왔으면 좋겠다
결국 예약은 완료했다. 며칠 뒤에 갈 예정인데 벌써부터 피곤한 기분이다. 케어챗으로 알림이 또 오겠지. 이 시스템이 병원 입장에서는 전원 소통도 편해지고 환자 관리도 효율적이라는데,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면서도 묘하게 차가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예전에는 간호사나 상담원 목소리라도 들으면서 예약했는데, 이제는 기계랑 대화하는 기분이랄까. 그래도 예약을 놓치거나 하는 일은 없을 테니 그걸로 된 거겠지. 병원비나 대기 시간 같은 문제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내가 직접 몸으로 때워야 하는 영역이라는 게 조금은 허탈하다.

케어챗으로 정보 입력할 때, 정확히 어떤 정보를 요구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카카오톡 채널로 예약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알림이 잘 와서 편리하네요.
카카오톡 채널로 예약하는 게 처음엔 진짜 어색했는데, 정보 입력할 때마다 날짜 확인하느라 신경 쓰여서 계속 수정해야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