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청구하다가 당황스러운 소리를 들었다
최근에 실비 보험을 새로 정비하려고 상담을 받다가 정말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 보험 이력 중에 이름도 모를 수술 내역이 들어가 있다는 거다. 당뇨로 인한 수술이라는데, 나는 평소에 당뇨약을 처방받아 먹고는 있지만 수술을 받은 기억은 전혀 없다. 심지어 코드까지 찍혀 있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보험사 상담원은 서류가 그렇게 올라와 있으니 본인이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고만 했다. 혹시나 병원에서 뭔가 잘못 기재했나, 아니면 내 명의가 도용된 건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찝찝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와서 노트북을 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앱이랑 홈페이지 뒤지기
어디서 확인해야 하나 한참 검색했다. 사람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내 진료정보 열람’ 메뉴를 찾으면 된다고 하더라. 건강e음 앱도 있다는데, 사실 이런 거 설치하고 인증하고 하는 게 생각보다 번거롭다. 공동인증서 찾고 휴대폰 인증하고, 보안 프로그램 설치까지 하느라 한 30분은 잡아먹은 것 같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클릭 몇 번이면 다 나온다지만, 막상 이런 민감한 개인 정보를 확인하려고 하니 손가락이 떨렸다. 화면이 로딩될 때마다 혹시 진짜 내가 모르는 수술 기록이 있으면 어쩌나 싶어서 심장이 쿵쿵거렸다.
생각지도 못한 병원 방문 기록의 실체
막상 열어본 진료 기록에는 내가 작년 여름쯤에 다녀왔던 동네 내과 기록이 있었다. 집 근처라서 가끔 감기나 배탈 나면 가는 곳인데, 당시 당뇨 약 처방받으러 갔을 때 뭔가를 더 한 모양이었다. 알고 보니 수술이라고 되어 있던 게 간단한 시술이나 특정 검사 코드가 보험사 전산에서 수술 코드로 분류된 건지, 아니면 병원에서 청구할 때 코드를 좀 넓게 잡은 건지 헷갈린다. 병원비는 3만 원 남짓 나왔던 것 같은데 이게 왜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의료전문변호사나 손해사정사까지 알아봐야 하는 건가 싶었지만, 일단은 병원에 직접 가서 물어보는 게 빠를 것 같았다.
온라인 진료 정보가 주는 묘한 불안감
인터넷으로 내 진료 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건 참 편리한 세상인데, 막상 내용을 확인해보면 해석하기가 참 어렵다. 전문의가 아니니까 이게 정상적인 코드인지, 아니면 내 기록이 잘못된 건지 알 길이 없다. 내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건 날짜랑 병원 이름, 그리고 그날 쓴 진료비 정도인데 상세 내역은 병원에 문의하라는 식이니 사실상 반쪽짜리 정보 아닌가 싶다. 예전에 의료기기통합정보시스템이나 뭐 그런 걸 본 적은 있는데, 일반인이 진료 기록 코드를 보고 이게 맞네 틀리네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
다음 주에 병원에 직접 가보기로 했다
결국 월요일 오전에 병원에 전화를 했다. 기록에 대해서 물어보니 내원객이 많아서 지금은 상담이 어렵고 직접 오라는 답변만 받았다. 오전 진료 시간은 9시부터라고 하니, 회사에 조금 늦는다고 말하고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당뇨약 타러 갈 때마다 그냥 별생각 없이 결제하고 나왔는데, 이제는 영수증이랑 세부 내역서까지 꼼꼼히 챙겨야 하나 싶다. 보험사에서는 수술 코드가 있으면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를 하니 더 신경 쓰인다. 이게 단순한 행정적인 착오였으면 좋겠는데, 막상 병원 가면 또 어떤 말이 나올지 알 수가 없어서 마음이 개운하지 않다. 왜 이렇게 병원 기록 하나 확인하는 게 큰일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동네 내과 기록이 나오니까, 병원마다 코딩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