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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서 오목교역 근처 한의원을 갔다

갑작스러운 통증과 갈팡질팡했던 아침

며칠 전부터인가 허리가 계속 뻐근하더니 어제는 결국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잠을 잘못 잤나 싶어서 파스 하나 붙이고 버텼는데, 이게 점점 골반 쪽까지 저릿하게 내려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척추협착증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하도 많이 들어서 덜컥 겁부터 났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척추협착증운동 영상이 쏟아져 나오는데, 지금 상태에서 함부로 따라 했다가는 오히려 더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집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오목교역한의원을 찾아보기로 했다.

낯선 한의원 분위기와 상담의 온도

병원 입구에 들어서니 데스크에 앉은 분이 무뚝뚝하게 접수를 도와주었다. 예전에 국비병원코디네이터 과정 수료하신 분들을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여기 직원분은 그런 매뉴얼적인 친절함보다는 그냥 아주 건조하게 사무적인 느낌이었다. 상담실에 들어가기 전에 문진표를 작성하는데 손이 떨려서 글씨를 제대로 쓰기도 힘들었다. 병원코디라는 직함이 주는 느낌은 사실 좀 더 밝고 케어받는 이미지였는데, 실제로는 그냥 내 몸 상태를 빨리 확인하고 싶은 조급함 때문에 그런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 원장님과 상담을 시작했는데 내가 어딜 아파하는지 말하기도 전에 이미 차트를 훑어보고 계셨다.

협착증 치료를 위한 침술과 짧은 생각들

결국 침술 치료를 받기로 했다. 허리 주변을 꾹꾹 누르는데 아프면서도 시원한 그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치료비는 대략 3만 원 초반대였는데,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적당한 건지 아닌지 가늠이 잘 안 된다. 협착증신경치료가 따로 있다던데 한의원에서 침 맞는 것만으로 이게 정말 나아질까 하는 의구심이 중간중간 계속 들었다. 옆 베드에서는 다른 환자가 경옥고단지 가격을 물어보고 있었는데, 상담하시는 분이 약재 성분에 대해 설명하는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나도 이걸 먹어야 하나 싶다가도 당장 허리 통증 하나 해결하는 게 급해서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

오가는 길에 마주한 소란스러운 풍경들

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병원 근처에서 사설응급차 한 대가 급하게 지나가는 걸 봤다. 사이렌 소리가 좁은 골목에 울리는데, 문득 예전에 뉴스에서 봤던 정신병동 관련 기사나 직장 내 괴롭힘 문제 같은 것들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각자의 아픔을 안고 병원을 오가는구나 싶었다. 뉴스에서는 이런저런 의료 관련 사건들이 터지지만, 막상 환자가 된 입장에선 그런 거창한 사회적 문제보다는 오늘 당장 내 허리가 얼마나 더 버텨줄지가 훨씬 더 큰 고민이다. 상담을 받으며 느낀 거지만, 정말 내 몸을 제대로 이해하고 치료해주는 곳을 찾는 건 참 피곤한 일이다.

며칠 지났지만 여전히 남은 찝찝함

치료받은 지 3일이 지났는데,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앉아있을 때의 통증은 조금 줄어든 것 같기도 한데, 여전히 아침에는 뻣뻣함이 가시지 않는다. 척추협착증운동을 무작정 따라 하기엔 여전히 겁이 나서, 원장님이 알려준 아주 기초적인 스트레칭만 겨우 하는 중이다. 병원 상담 때 더 자세히 물어봤어야 했나 싶은 후회가 남는다. 어차피 다시 병원을 가야 할 것 같긴 한데, 왠지 또 가도 비슷한 대답만 듣고 올 것 같아서 발길이 선뜻 떨어지질 않는다. 다음에 가면 경옥고가 진짜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그냥 비싼 영양제인지 조금 더 따져 물어볼 생각이다.

“침대에 누워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서 오목교역 근처 한의원을 갔다”에 대한 3개의 생각

  1. 저도 척추협착증 때문에 한의원을 찾을 때 비슷한 고민을 했었어요. 영상 검색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통증 정도에 따라 무리하게 운동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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