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이 길어지면서 매일 들여다보게 된 모바일 앱 화면
어머니께서 갑작스럽게 응급실을 거쳐 입원하시게 되면서 분당서울대병원 본관 병동에서 생활한 지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었다. 좁고 딱딱한 보호자 간이침대에 누워 있다 보면 딱히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머릿속을 맴도는 건 결국 병원비가 얼마나 나올지 하는 현실적인 걱정뿐이었다. 요즘은 병원들이 워낙 편리해져서 굳이 1층 원무과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 병원비를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처음에는 하루하루 치료비가 쌓이는 게 눈에 보여서 가슴이 답답해 앱을 켜는 것조차 스트레스였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를 확인하듯 일과처럼 조회해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비급여 항목이나 검사 비용이 얼마나 추가될지 모르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사흘 전과 오늘 표시된 금액이 달라 생긴 의문
그런데 지난 7월 9일 오전에 병실 침대에 기대어 평소처럼 앱을 켰을 때, 화면에 뜬 숫자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3일 전인 7월 6일에 동일한 화면에서 확인했을 때는 중간정산 예정 금액이 57만 원 돈이 찍혀 있었는데, 오늘 다시 조회해 보니 51만 원으로 오히려 금액이 줄어들어 있었다. 그 3일 사이에 어머니는 매일 수액을 맞으셨고 추가로 몇 가지 혈액 검사도 진행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는 금액이 몇만 원이라도 더 늘어났어야 정상이었다. 돈이 줄어든 것 자체는 반가운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병원 전산망에 오류가 생겼거나 나중에 퇴원할 때 누락된 금액이 한꺼번에 청구되어 폭탄을 맞지 않을까 하는 괜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원무과 창구에 전화를 걸어 물어본 복잡한 계산식
결국 답답한 마음을 참지 못하고 병동 간호사실에 물어봤으나, 간호사 선생님들은 치료와 간호 업무만 담당할 뿐 수납이나 정산 관련은 원무과 관할이라 잘 모른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병실 벽에 붙어 있는 내선 전화기로 원무과 대표 번호를 눌렀다. 오전 시간대라 그런지 통화 연결음만 계속 울렸고, 대기 시간은 20분이 넘어가도록 기계적인 안내 멘트만 반복되어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마침내 연결된 수납 담당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며칠 전 57만 원이었던 예정 금액이 왜 오늘 51만 원으로 줄었는지 물으니, 직원은 환자의 건강보험 자격 변동이나 의사의 처방 수정에 따라 실시간 정산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경우는 며칠 전 처방되었던 특정 주사제 중 일부가 공단 급여 항목으로 소급 적용되면서 환자 본인부담률이 낮아져 금액이 내려간 것이라는 기계적인 설명이 돌아왔다.
다른 대학병원에서 겪었던 수납 방식과의 차이점
전화를 끊고 나서 지난번 아버지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셨을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곳에서는 입원 중에 중간 정산 조회를 해도 금액이 이렇게 며칠 만에 내려가는 식의 혼란은 겪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퇴원 하루 전이나 당일 아침에 심사과에서 최종 정산이 완료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1층 창구에 가서 결제하면 끝나는 비교적 깔끔한 방식이었다. 반면 이곳은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에 가깝게 누적 금액을 보여주다 보니, 원무과 심사팀에서 처방 내역을 검토하고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보정하는 과정이 그대로 노출되는 모양이었다.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금액을 보며 매번 가슴을 졸여야 하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무조건 편리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채 카드를 내밀어야 하는 찝찝함
결국 수납 직원의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계산법이나 적용 기준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 애초에 병원비 정산이라는 영역은 일반인이 영수증 세부 내역을 받아본들 급여와 비급여, 선별급여 같은 복잡한 용어들이 뒤섞여 있어 스스로 검증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저 원무과 시스템이 뱉어내는 숫자가 맞으려니 하고 카드를 내밀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퇴원 수속을 밟는 날, 본관 1층에 있는 원무과 3번 창구에 가서 최종 결제를 할 때 또 금액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알 수 없다. 혹시나 다시 금액이 올라갈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남은 입원 기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조금은 찝찝하게 느껴진다.

수액 맞는 거랑 검사 때문에 금액이 줄어든 거, 정말 당황스러웠겠네요. 혹시 원무과에서 처방 변경이나 추가 검사 등을 확인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수액 맞으시는 동안 검사비 때문에 걱정했던 점이 사실이었네요. 앱의 실시간 업데이트가 오히려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건강보험 자격 변동 때문에 오히려 본인 부담이 줄어든 거 보니, 복잡한 의료 시스템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군요.
건강보험 적용이 복잡해서 처방 수정에 따라 금액이 바뀌는 경우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