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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구급차를 알아보다가 결국 주차장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병원 이송 문제로 시작된 생각지도 못한 소동

얼마 전 가족 중 한 명이 갑작스럽게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태가 되었다. 평소라면 119를 부르는 게 맞겠지만, 이게 상황이 좀 애매했다. 의학적인 긴급도는 낮지만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호자의 도움이 절실하고, 또 병원 내부로 들어가는 과정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사설구급차라는 걸 찾아보게 되었다. 사실 평생 살면서 이런 걸 검색할 일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안 해봤는데, 막상 닥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막막했다.

사설구급차 비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부산 지역 사설구급차 업체 서너 곳에 전화를 돌려보며 느낀 건데, 생각보다 가격 체계가 단순하지 않았다. 기본요금에 거리 비례가 붙는 건 이해가 가는데, 여기에 편도냐 왕복이냐, 혹은 대기 시간이 얼마나 발생하느냐에 따라 부르는 게 값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보통 근거리 이송이라도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를 오가는데, 이게 급박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려니 마음이 꽤 조급해졌다. 119는 무료지만 이런 사설 서비스는 결국 돈을 내고 편의를 사는 구조인데, 과연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자꾸 들었다. 좁은 구급차 안에서 낯선 기사님과 단둘이 있는 상황을 상상하니 괜히 더 긴장이 되었다.

생각보다 더 복잡했던 병원 원무과와의 조율

이동수단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이제는 병원 접수가 문제였다. 어떤 병원은 사설구급차를 이용해 오면 정문이 아니라 응급실 입구 쪽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안내했다. 막상 도착해보니 그 입구도 꽤 혼잡해서 구급차가 잠시 주차할 곳을 찾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걸렸다. 병원 원무과 직원들은 늘 그렇듯 바쁘고 무뚝뚝했다. “사설구급차 타고 오셨나요?”라고 묻는 그 목소리에 왠지 모를 위축감이 들었다. 내가 너무 유난을 떨며 이동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병원 시스템 안에서 우리가 그저 처리해야 할 하나의 ‘환자 명단’으로 분류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환자 상태를 설명하는 일의 피로감

이런 경험을 한 번 겪고 나니 드는 생각은, 환자보다 보호자가 더 지친다는 거다. 사설구급차 업체에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병원 원무과에 와서 환자 상태를 설명하고, 또 진료실에 들어가서 똑같은 내용을 반복했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쪽이나 입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 과정이 배로 힘들다. 보호자로서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정작 나 자신의 상태는 돌보지 못하게 된다. 이비인후과 같은 곳은 그냥 가서 기다리면 되지만, 응급 입원이나 사설 차량을 써야 하는 상황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라 더 지치는 것 같다.

다시 겪는다면 더 담담할 수 있을까

사실 지금도 이게 잘한 선택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좀 더 참았다가 일반 차량으로 이동했어도 되지 않았을까, 아니면 더 저렴한 업체를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사소한 미련이 남는다. 병원 근처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릴 때, 흩날리던 비와 병원 정문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아마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무덤덤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아무리 여러 번 겪어도 익숙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모든 게 끝나고 집에 돌아와 씻고 누웠을 때, 긴장이 풀리면서도 여전히 뒷맛이 개운치 않은 이 기분은 대체 뭘까. 병원은 언제 가도 참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사설구급차를 알아보다가 결국 주차장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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