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게 왜 이렇게 힘들어졌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부터 허벅지 뒤쪽이 찌릿찌릿하더니 급기야는 계단 오르내리는 게 고역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어제 좀 많이 걸어서 근육이 놀랐나 싶어 파스나 붙이고 말려고 했다. 근데 이게 웬걸, 자고 일어나면 좀 나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다리가 묵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양천구 쪽으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어디가 괜찮은지 정보도 없고, 그냥 무작정 오목교역 근처를 서성거렸다. 사실 처음에는 신림 쪽 한방병원이 유명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거기를 갈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당장 다리가 아파서 버스 타고 멀리까지 나가는 것 자체가 엄두가 안 났다. 그냥 눈에 보이는 가까운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오목교역 8번 출구 앞의 그 복잡함
검색해보니 오목교역 8번 출구 쪽 삼성서비스센터 건물에 한의원이 몇 군데 몰려 있는 것 같았다. 비염이나 성장 클리닉으로 유명한 곳들이라는데, 허리 통증을 봐줄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5층에 올라가 보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진료 시간도 넉넉한 편이라 퇴근하고 들러볼까 싶었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 보였다. 한의원은 예약 없이 가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게 참 마음 불편한 일이다. 사실 예전에 다른 동네에서 척추 협착증 초기 진단받고 운동 열심히 하라는 소리 들었을 때도 그랬다. 꾸준히 다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오늘도 그냥 접수대 앞에 서서 차트 작성하고 대기하는 그 시간이 어찌나 지루하던지.
대학학원 건물 2층의 기억
8번 출구 쪽 말고 다른 곳도 찾아봤다. 1번 출구 쪽에 푸른한의원이라고 예전에 본 기억이 났다. 여기는 대학학원 건물 2층에 있었는데, 예전에 지나가다 간판만 봤던 것 같다. 구안와사나 그런 질환을 전문으로 본다고 했던가? 허리랑 다리 통증도 한의원 진료 범위니까 일단 들어가 보자는 생각이었다. 근데 막상 들어가려니 왠지 모르게 망설여졌다. 사실 한 번 치료받는다고 바로 나을 것도 아닌데, 비용도 그렇고 앞으로 얼마나 자주 와야 할지 계산기를 두드리게 된다. 한 번 갈 때마다 침 맞고 물리치료까지 하면 대략 3~5만 원 사이는 훌쩍 나오니까 무시할 수준도 아니다. 내가 너무 꼼꼼하게 따지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매번 이렇게 병원 찾느라 시간 보내는 게 일이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말지 여전히 고민 중
결국 오늘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파스 하나 더 사서 다리에 붙였는데,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단순히 며칠 푹 쉬면 나을 근육통인지, 아니면 정말 척추 문제인지 스스로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다. 공황장애 때문에 한의원 찾는 사람도 있다는데, 나는 겨우 다리 좀 아픈 걸로 이렇게 유난인가 싶어 괜히 민망하기도 하다. 그래도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다리가 안 펴지면 정말 병원에 가야겠지. 신림 쪽 병원이 시설은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집 앞 오목교역 근처가 편하긴 한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 명쾌하게 ‘여기가 잘한다’고 알려주면 참 좋을 텐데, 내 몸 상태가 어디가 문제인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병원을 고르는 게 제일 큰 스트레스다. 일단 오늘 밤은 그냥 일찍 자는 게 상책일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