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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외과 봉직의로 살아간다는 것: 이상과 현실 사이

강서구에서 갑상선외과 전문의로 일하며 봉직의 생활을 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처음 의사 가운을 입었을 때만 해도 ‘교과서대로 진단하고 환자를 치료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 현장은 교과서의 매끄러운 단락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많은 분이 유방외과나 갑상선외과 병원을 찾을 때, ‘명의’를 만나면 모든 병이 씻은 듯이 나을 거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는 수술 자체보다 ‘추적 관찰’이 본질입니다. 제가 처음 병원 근무를 시작했을 때 겪었던 가장 큰 당혹감은, 분명 검사상으로는 깨끗한데 환자분은 계속해서 피로감이나 통증을 호소하실 때였습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환자의 통증까지 정상인 것은 아니니까요. 이 지점에서 많은 전문의가 고민에 빠집니다. 수치에만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환자의 주관적인 불편함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인가 하는 trade-off 말이죠.

봉직의로서 겪는 현실적인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근 면목동치과나 묵동치과 같은 동네 의원들과는 달리, 갑상선이나 유방을 다루는 외과는 기본적으로 장비 의존도가 높습니다. 초음파 기기 하나만 해도 최소 수천만 원에서 억대를 호가하는데, 병원 경영진과 전문의 사이의 견해차는 늘 존재합니다. 병원은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고, 의사는 최신 장비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원하죠. 사실 저도 연봉 협상이나 근무 환경 문제로 한때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동료 전문의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대화의 80%는 환자 얘기가 아니라, ‘어디 병원이 조건이 낫다더라’는 현실적인 푸념입니다.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니까 괜찮아’라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게 왜 위험하냐면, 재발률 때문입니다. 제가 담당했던 환자 중 한 분은 5년 동안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갑자기 림프절 전이가 발견되어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예상과 다르다’는 것이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그때 절감했습니다. 전문의라고 해서 모든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환자와 함께 계속 지켜보는 것이 이 직업의 핵심입니다.

비용과 시간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면, 검진은 보통 15분에서 30분 내외로 끝나지만, 그 결과에 대해 상담하고 향후 관리 방향을 잡는 시간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실비 보험이 적용되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의 경계가 모호해서 환자분들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잦습니다. 때로는 ‘이 검사가 정말 필요한가’라고 주저하는 환자분들께 억지로 권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면, 오히려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판단일 뿐 모든 의사가 동일한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이 글은 단순히 전문의로서의 고충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의사라는 존재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쓴 것입니다. 의사가 항상 정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우리도 환자와 똑같이 불안해하고 고민합니다.

이 조언은 갑상선 질환으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분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당장 눈앞의 증상만 해결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다음 단계는, 본인이 정기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본인과 대화가 잘 통하는, 즉 ‘내 몸의 데이터를 가장 잘 아는 주치의’를 하나 정해두는 것입니다. 물론, 의료 서비스는 항상 불완전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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