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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앰뷸런스를 처음 불러보고 느낀 당혹감

병원 이송을 위해 급하게 알아본 사설 앰뷸런스

아버지가 갑자기 거동이 힘들어지시면서 집 근처 개인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119 구급차는 응급 상황이 아니면 이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사설 앰뷸런스를 알아봐야 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무슨 업체가 그렇게 많은지, 다들 자기들이 제일 빠르고 친절하다고 광고를 해대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금액도 천차만별이었다. 기본요금이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인 건 알겠는데,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는 방식이 업체마다 달라서 전화를 몇 번 돌리다 보니 점점 지쳐갔다. 결국 가장 먼저 상담 전화를 받았던 곳에 대충 예약을 잡아버렸다. 그때는 상황이 워낙 급해서 정신이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성급했나 싶다.

앰뷸런스 안에서의 묘한 정적

약속한 시간에 맞춰 도착한 앰뷸런스는 생각보다 낡아 보였다. 구급대원 두 분이 올라오셨는데, 딱히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은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아버지를 침대에 태우고 차에 실었는데, 차 안 특유의 소독약 냄새와 엔진 진동이 섞여서 묘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보호자로 동승해서 가는 길에 대원들이랑 몇 마디 나누려 했는데, 다들 업무에 지친 듯해서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 이동 거리가 20km 정도 되었는데, 비용은 15만 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시내를 가로질러 가는데 신호를 대기할 때마다 차가 멈추는 게 왜 그렇게 느리게 느껴지던지.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앰뷸런스 안에 누가 타고 있는지, 우리가 어디로 급하게 가는지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대학병원 접수대 앞의 긴 줄

병원 응급실 앞에 도착하자마자 현실적인 문제가 시작되었다. 사설 앰뷸런스 대원들은 아버지를 딱 입구까지만 내려주고 그대로 가버렸다. 물론 당연한 거겠지만, 막상 덩그러니 남겨진 휠체어에 앉은 아버지를 보니 갑자기 막막함이 밀려왔다. 접수대 앞에 서 있는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라 당황하는 노인들 틈에서 나도 같이 헤매기 시작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다 예약하고 상담 신청도 한다는데, 당장 아픈 아버지를 앞에 두고 그런 걸 찾아볼 여유가 어디 있나. 상담실장이나 코디네이터를 찾으려 해도 다들 바빠 보였고, 결국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입원 수속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엉겁결에 지나간 하루의 피로

입원을 마치고 나니 오후 늦은 시간이 되었다. 하루 종일 병원과 도로 위를 오가며 진을 다 뺐더니 허기가 몰려왔다. 병원 근처 편의점에서 대충 삼각김밥 하나를 사서 먹는데, 왜 그렇게 서글펐는지 모르겠다. 앰뷸런스를 부를 때 비용이 얼마 나올지, 이 결정이 정말 맞는 건지 고민했던 시간들이 다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병원이라는 곳은 원래 이렇게 정신없이 돌아가는 곳인가 싶기도 하고.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 더 그랬겠지만,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조금 더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일단 오늘 밤은 병원 보호자 대기실에서 쪽잠이라도 자야 할 것 같다.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

병원 시스템은 점점 디지털화되어서 앱으로 예약하고 AICC가 상담도 해준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 같은 보호자에게는 여전히 높은 벽처럼 느껴진다. 동네 돌봄 의사가 집으로 찾아와 준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 그런 서비스가 당장 급박하게 돌아가는 대형 병원 문턱을 낮춰줄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모든 게 사람 손이 필요한 일인데, 왜 모든 시스템은 기계처럼 돌아가길 바라는 건지. 사설 앰뷸런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그 사소한 불편함과 왠지 모를 불안함은, 아마 내일이면 또 잊혀지겠지만 지금 당장은 해결되지 않는 숙제처럼 남아 있다.

“사설 앰뷸런스를 처음 불러보고 느낀 당혹감”에 대한 3개의 생각

  1. 접수대 줄이 너무 길어서, 실제로 앰뷸런스 서비스 받으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지니 더욱 답답하네요. 특히 디지털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더 어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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