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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려서 동네 병원을 찾아봤는데

갑자기 시작된 심장 두근거림 때문에 당황했던 날

며칠 전부터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심장이 쿵쿵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서 며칠 참아보려 했는데 이게 밤이 되니까 더 심해지는 기분이었다. 누우면 더 잘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침대에 누웠는데 베개에 닿은 귀로 내 심장 소리가 울리는 것 같아서 잠을 통 못 잤다. 결국 아침에 일어나서 동네 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냥 집 앞에 있는 작은 내과에 갈까 하다가, 괜히 심장이라고 하니까 큰 병원을 가야 하나 싶어서 괜히 마음만 조급해졌다. 평소에 건강에 신경을 안 쓰고 살다가 갑자기 이러니까 더 겁이 났던 것 같다.

집 근처 병원 찾기와 예약의 늪

검색창에 대충 심장 두근거림이라고 쳐봤는데 나오는 글들이 너무 많았다. 어디는 한의원이 좋다고 하고 어디는 대학병원을 가라고 하고. 솔직히 나는 당장 오늘 오후에라도 진료를 보고 싶었는데, 대학병원은 예약을 하려면 한 달 뒤라는 소리도 있고, 전화 연결 자체가 안 되는 곳이 태반이었다. 집에서 한 30분 거리인 인천성모병원 같은 곳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긴 내가 가서 바로 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인지조차 헷갈렸다. 굳이 그렇게까지 큰 곳을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막상 가도 예약 안 하면 대기 시간만 길어질 것 같아서 그냥 동네 2차 병원 정도로 타협을 했다.

예상보다 복잡했던 진료 접수 과정

결국 집에서 버스로 세 정거장 거리에 있는 내과를 하나 골랐다. 오전 9시 반쯤 전화해서 물어보니 당일 접수는 가능한데 대기가 좀 있을 거라고 했다. 10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대기실에 사람이 가득했다. 연령대도 다양했다. 한 40분 정도 기다렸나. 접수처 데스크에 가서 증상을 말하는데, 생각보다 질문이 많았다. 심장이 언제부터 뛰었는지, 평소에 혈압은 어떤지, 최근에 뭐 먹은 거 있는지 물어보는데 긴장해서 그런지 제대로 대답도 잘 못 했다. 가격은 대략 초진이라 진찰료랑 검사비 합쳐서 3만 원 정도 나왔는데, 사실 검사를 더 할지 말지 결정하는 게 더 고민이었다.

검사 앞에서 망설여지는 마음

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내가 인터넷에서 읽었던 ‘자율신경 이상’이나 ‘부정맥’ 같은 무거운 단어들을 툭툭 던지시니까 더 덜컥 겁이 났다. 심전도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는데, 여기서 더 진행하면 비용이 또 추가되고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서 조금 망설여졌다. 지금 당장 심각한 건 아닌 것 같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사를 받는 게 맞는 건지. 결국 그냥 심전도 검사만 받기로 했다. 검사하는 동안에도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 건가 싶어서 혼자 머쓱했다. 막상 검사 결과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허탈하면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든 생각

병원에서 나와서 약국에 들러 처방받은 약을 탔다. 한 며칠 먹어보고 증상이 똑같으면 다시 오라고 하셨는데,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건강에 대해 무지했나 싶었다. 사실 그냥 일시적인 스트레스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한 번 병원을 다녀오고 나니 몸 상태를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다음에는 좀 더 차분하게 병원을 고를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사실 이런 사소한 불편함으로 병원을 다니는 게 생각보다 기운 빠지는 일이라는 걸 오늘 제대로 느꼈다. 병원비가 비싸거나 싸거나를 떠나서 내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일단 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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