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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병원 예약보다 상담 예약이 더 어려운 현실

병원 문턱보다 높았던 상담의 벽

며칠 전부터 왼쪽 어깨랑 목 쪽이 계속 뻐근해서 동네 정형외과를 갈까 고민했다. 그냥 물리치료나 좀 받고 올까 하다가도, 요즘은 워낙 과잉 진료 이야기도 많고 내가 아픈 증상이 단순히 근육통인지 아니면 신경 문제인지 도통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병원을 가기 전에 혹시 온라인으로 의료 상담 같은 걸 먼저 받아볼 수 있을까 해서 이것저것 검색해봤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그냥 툭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막상 찾아보니 제대로 된 답변을 얻으려면 서류 준비부터가 일이더라.

의료기기 정보 찾아보다가 포기한 밤

의료기기통합정보시스템 같은 사이트도 들어가서 뭐가 뭔지 한참을 들여다봤다. 내가 사용 중인 기기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싶어 기웃거려 봤는데, 일반인이 보기엔 전문 용어만 가득해서 도무지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누가 옆에서 ‘이거는 이런 거니까 걱정 마’라고 말해주면 딱 좋겠는데, 막상 상담 서비스를 찾으려니 법무법인이나 거창한 의료 자문 기관들만 눈에 띄더라. 겨우겨우 상담 예약 버튼을 눌러보려 해도 대기 시간만 길고, 내가 진짜 필요한 건 간단한 소견인데 너무 거창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중간에 창을 닫아버렸다. 그러다 문득 권민아 씨 사례 같은 기사를 보게 됐는데, 법무법인을 일곱 곳이나 찾아갔다는 대목에서 괜히 기운이 빠졌다. 일반적인 건강 상담 한번 받으려다가 마치 무슨 큰 법적 분쟁이라도 준비하는 사람처럼 비장해져야 하나 싶어서 말이다.

대형 병원 협약 소식 속의 괴리감

뉴스에는 경북대병원이나 서울드림의원 같은 곳들이 장애인이나 지역 주민을 위해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상담을 제공한다는 소식이 자주 보인다. 참 좋은 일이다. 그런데 정작 내가 당장 겪는 사소한 통증에 대해서는 그런 친절한 시스템이 닿지 않는다는 게 좀 묘했다. 동네 병원 가서 그냥 ‘어디가 아파요’ 말하면 5분도 안 걸릴 일인데, 그걸 미리 예방하고 알아보고 상담하려니 비용과 시간 투자가 너무 커진다. 불임이나 난임 상담 관련해서도 병가나 질병 휴직을 위해 복잡한 서류를 떼는 과정을 보면서, 아픈 것도 서러운데 그 과정을 증명하는 게 더 큰 스트레스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작 중요한 건 사소한 말 한마디인데

결국 어제 오후 3시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집 근처 병원에 그냥 전화해서 오후 6시 직전 마지막 타임으로 예약을 잡았다. 진료비는 대략 1만 원에서 2만 원 내외가 나올 것 같다. 사실 온라인으로 굳이 알아보려 애쓰지 말고 진작 병원 예약을 할 걸 그랬다. 그놈의 ‘의료 정보’ 찾겠다고 며칠을 검색 창만 띄워놓고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막상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30초도 안 걸려서 ‘무거운 거 들지 마세요’라고 끝낼지도 모를 일인데 말이다.

병원 앞에서의 허무한 감정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으면 묘하게 긴장된다. 옆 사람들은 다들 어디가 어떻게 아파서 왔을까. 내가 알아본 정보들은 다 쓸모없는 것들이었나 싶기도 하고. 상담이라는 게 참 어렵다. 돈을 내고 전문의를 만나도 그 짧은 시간에 내 몸 상태를 얼마나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다음에는 그냥 아프면 고민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또 다음번에 똑같은 상황이 오면 분명히 새벽까지 검색 창을 들여다보고 있을 것 같다. 정말 딱 명쾌한 답을 얻는다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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